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 코로나19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제도)가 사라진다. 축구장에서는 취식도 가능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경기장 관중 입장 시 방역패스 적용을 1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한국농구연맹도 2일부터 재개될 남자프로농구 KBL 경기부터 방역패스를 중단한다고 전날 공지했다. 정부가 다중이용시설 방역패스 적용을 중단한 데 따른 조치다.
배구연맹 관계자도 이날 국민일보에 “일단 취재진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은 중단했다. 현재 논의 중이지만 2일 경기에서는 (관중석도) 방역패스가 중단될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열린 프로배구 경기에선 예매가 완료됐다는 이유로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관중석이 운영됐다.
여자프로농구 WKBL도 방역패스 적용이 중단될 전망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 관계자는 “WKBL은 11일 경기가 재개되기에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면서 “각 구단과 협의 중이다. KBL의 (방역패스 중단) 결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직관’(직접관람)의 묘미인 경기장 취식도 축구장에선 할 수 있다. 여태 백신접종자석과 미접종자석을 나눠 백신접종자석에서만 취식이 허용됐으나 방역패스 자체가 중단되면서 이 역시 무효화됐다. 다만 실내종목인 배구와 농구는 지금처럼 음료 외 취식이 금지된다. 권민정 중앙사고수습본부 생활방역팀장은 “실내스포츠 경기장은 실외보다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아 물과 무알콜음료 외 취식이 불가하다”고 했다.
이날 열린 프로축구 K리그 3라운드 울산 현대와 수원 FC의 문수축구경기장 경기,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 모두 매점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다음 달 2일 정규리그가 개막하는 프로야구 역시 정부 지침이 유지된다면 프로축구와 같은 수순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와 별개로 프로스포츠 내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KBL은 지난 26일까지 누적 확진자가 선수 97명, 코치진 29명 등 126명이었다.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의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참가도 이로 인해 불발됐다.
KBL 관계자는 “방역패스 적용 중단 외 다른 지침은 그대로 유지된다. 관객의 입장 동선 분리 등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K리그 관계자도 “이외 지침이 바뀌는 건 없다”고 말했다.
조효석 권중혁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