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이후 폐기물 발생량 크게 늘었다

입력 2022-03-02 04:08
덤프트럭이 지난 2019년 10월 인천 수도권매립지에 쓰레기를 쏟아붓고 있다. 최현규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건설폐기물과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집콕족’(주로 집에서 지내는 사람)이 늘면서 배달·택배 수요가 급증한 것이 폐기물 배출량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총 폐기물 발생량은 1억9546만t으로 2019년 대비 7.7% 증가했다. 2018년 폐기물 발생량과 비교하면 20.0%나 늘었다.

2020년에 가장 많이 발생한 폐기물은 건설폐기물(8644만t)로 전체의 44.2%를 차지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7.1% 늘어난 수치다. 사업장에서 배출한 폐기물은 8087만t으로 전체의 41.4% 비중이었다. 환경부는 “코로나19 확산에도 건설 공사 발주량이 늘었고 경북·울산 지역 제철소에서 광물폐기물 배출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해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2254만t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배달·택배 수요가 급증했고, 이는 생활폐기물 배출량 증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폐기물 중 폐지류가 139만t으로 전년 대비 9.4% 늘었으며 플라스틱 등 폐합성수지(116만t)는 22%나 증가했다. 코로나19 폐기물을 포함한 격리의료폐기물은 1만4281t을 기록해 전년보다 늘었지만 일반의료폐기물은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줄었고, 기저귀가 일반의료폐기물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경북·충남 순으로 폐기물 발생량이 많았다. 이들 3개 지역 폐기물은 전체의 41.1%를 차지했다. 폐기물 처리 방법은 재활용 비율이 87.4%로 가장 높았으며 매립률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줄어든 5.1%로 나타났다. 소각률(5.2%)은 전년과 같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투명페트병 별도 배출 시행으로 국민의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도 (재활용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