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늦출 수 없는 통일… 북한 구원 위해 기도를

입력 2022-03-03 03:05
2015년 겨울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흰돌산수양관에서 열린 제15차 북한 구원 금식 성회에서 국가와 복음 통일을 위해 기도하기로 헌신한 기도자들이 강단에 서 있다.

2010년 5월 부산에서 북한선교학교가 열렸다. 그때 강사로 참석했다가 탈북민을 통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김형직사범학교 교수였던 탈북민이었는데, 그가 소학교(초등학교) 시절 신의주에서 목격했던 이야기다.

어느 날 공개처형을 한다고 주민들을 모두 공설운동장에 모이게 했다. 참석해 보니 예수 믿는 일가족이 잡혀 와 있었다. 집행관이 “너희들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었기에 김일성 수령님을 믿지 않고 예수를 믿는지 머리를 열어 보겠다”며 드릴로 가족 모두의 머리를 깨뜨려 죽였다. 그 성도들의 머리가 깨지면서 피가 솟구치는 모습을 봤는데, 그때 받은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자기와 핏줄과 인종과 국적도 다르고 돈 받고 팔려 온 흑인 노예들을 자유롭게 하려고 자신의 생명을 바쳤다. 미국 국민 간의 피 흘리는 남북전쟁도 불사했다. 성경 말씀처럼 ‘죄와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싸운 것이다.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히 12:4)

1861~65년 남북전쟁 때 62만 명의 미국 군인이 피 흘리며 죽었고 링컨 자신도 남북전쟁 직후 생명을 잃었다. 하지만 마침내 미국의 구조적 죄악을 끊어내고 수많은 노예를 자유롭게 했다. 하나님은 미국을 선교하는 나라로 쓰시기 위해 미국의 가장 큰 죄악인 흑인 노예 제도를 무너뜨리기 원하셨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정치계에 파송된 하나님의 선교사였고, 미국의 죄악을 끊는 국가적인 영적 전쟁에서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의의 무기’였다.

그는 미국의 국가적 죄악이 끊어지도록 죄와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싸웠고 마침내 승리했다.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 그는 암살당했지만, 이것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값진 ‘순교’였다고 생각한다. 링컨은 흑인 노예의 아버지요, 노예들의 해방과 자유를 위해 생명을 드린 순교자로 세계 역사 가운데 빛나고 있다.

남북전쟁을 통해 미국의 국가적인 죄악이 처리되자, 미국에서는 곧이어 놀라운 영적 부흥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 영적 부흥은 10만 명의 학생 선교자원자를 배출하고 이후 50년간 2만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학생자원운동’으로 열매 맺었다.

이를 계기로 세계 선교의 중심축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졌고, 지금까지 미국은 세계에서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하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 북한 동포들은 미국 흑인 노예보다도 불쌍한 사람들이다. 흑인 노예들은 육신은 노예로 살았을지 몰라도 영혼의 자유, 즉 신앙의 자유는 있었다. 그들이 불렀던 흑인영가 속에는 주님의 구원에 대한 감사와 찬양의 노래가 있다. 또 북한 동포들처럼 수백만 명씩 굶어 죽는 일도 없었다. 그들은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서 맞아 죽고, 굶어 죽고, 얼어 죽거나 각종 고문, 성폭행, 강제낙태, 영아살해, 생체실험, 공개 총살 등으로 처참하게 죽어가지 않았다.

북한 동포들은 육신은 물론이요 정신까지 세뇌됐다. 북한 정권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우상화해 주민들이 강제로 숭배하게 함으로써 온 국민을 지옥으로 끌고 가고 있으니 이보다 비참한 상황은 없다.

6·25전쟁이 나자 전 세계 16개 국가에서 온 수많은 젊은이가 생명을 바치고 피를 흘려 남한의 자유민주주의와 성도들의 신앙의 자유를 지켜줬던 것을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제는 우리가 순교의 피를 흘리고 생명을 드려서 북한 땅의 우리 동포들에게 해방과 자유, 특별히 신앙의 자유가 주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헌신과 결단을 해야 한다.(사 58:6, 7)

북한 땅에 태어나지 않은 것에 대한 감사 기도만 할 것이 아니다. 더는 우리의 안전만을 위한 ‘이기적 평화’만 추구해선 안 된다. 한 핏줄인 북한 동포들을 구원하기 위해, 북한 동포들의 흉악 결박이 풀어지고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정치범 수용소의 압제로부터 자유롭게 되고 김일성 주체사상의 멍에가 꺾어지도록 기꺼이 생명을 드려 기도하며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더는 통일을 늦출 수 없다. 분단 76년 동안 복음을 듣지 못하고 죽어간 약 3000만 명에 이르는 북한 동포들의 피 값을 하나님은 누구 손에서 찾을 것인가. 북한 구원은 남한교회에서 있어서 피할 수 없는 부르심이다.(딤전 5:8)

이제 우리의 친족, 가족인 북한 동족들의 구원을 등한시했던 죄악을 철저히 회개하고, 한 핏줄인 북한 동포 구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북한 동포들에게 해방과 자유, 그리고 복음을 누리게 할 복음 통일 대통령이 이제는 세워져야 한다. 흑인 노예 해방을 위해 피 흘리기까지 싸웠고 마침내 자신의 생명까지 바쳤던 에이브러햄 링컨 같이, 북한 동포들의 영·육 구원을 위해 자신의 생명도 기꺼이 바칠 수 있는 통일 대통령이 선출되도록 지금 한국교회는 온 마음과 힘을 다해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해야 한다.

이용희 교수 (에스더기도운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