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함께 첨부한 사진에는 군용 트럭에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단말기가 실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페도로프 부총리는 러시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인터넷망이 불안정해지자 머스크에게 스타링크 지원을 요청했다. 머스크가 이에 화답한 것이다. 머스크는 페도로프 부총리의 감사 인사에 “천만에요(You are most welcome)”라고 답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IT기업이 우크라이나 지원사격에 나섰다. 영국에서는 O2, 보다폰 등 이동통신사들이 우크라이나로 거는 전화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구글은 구글맵 서비스에서 우크라이나 실시간 도로상황을 보여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러시아가 실시간 교통상황이나 장소 혼잡도 등의 정보를 우크라이나 공격에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구글은 “우크라이나 당국 관계자들과 논의한 이후에 현지 사회의 안전을 위해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러시아 국영채널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법에 따라 20여개에 이르는 러시아 국영채널을 의무적으로 내보내야 하지만 이를 따르지 않기로 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상황을 고려할 때, 국영채널을 서비스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CNBC는 전했다. 이외에도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소니 등은 향후 러시아에서 영화 개봉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러시아가 전 세계 영화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다.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할리우드의 중요한 시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러시아 RT 등의 국영매체들이 MS 플랫폼을 이용해 수익을 내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