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가운데 2일 사순절이 시작된다. 올해는 ‘재의 수요일’인 2일 시작해 부활절 전날인 다음 달 16일에 끝난다. 초교파 교회협의체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복음주의 교파들로 구성된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은 최근 전 세계 교회에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를 요청하고 대화로 분쟁을 해결하라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청어람ARMC와 갓피플은 사순절 묵상을 온라인으로 같이할 방법을 제안했다. 세계 평화, 지구 환경, 제자도를 위해 함께 묵상하고 기도하는 여정이다. 청어람ARMC는 1일 “위기에 처한 지구와 생태계를 보듬을 새로운 삶의 습관이 필요하다. 낭비를 멈추고 다른 피조물의 생명과 권리를 존중하는 삶의 습관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며 ‘사순절 초록 묵상 순례’를 제안했다.
청어람ARMC는 사순절 묵상집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비아)를 바탕으로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참가자는 묵상 본문과 실천 과제를 하나씩 받게 된다. 실천 과제는 채식 지향, 제로웨이스트(Zero waste·쓰레기 배출량 줄이기), 생태적 실천, 영적 습관 등이다.
매일 묵상, 기도, 실천에 대해 짧은 소감을 네이버 밴드에서 공유한다.
순례의 시작과 중간, 마지막에 온라인 줌 미팅을 통해 교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일정은 2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다. 전체 일정 가운데 35일 이상 묵상과 실천을 공유하면 선물도 받을 수 있다. 부활절 이후 성령강림절까지 또 다른 순례도 진행된다.
갓피플의 ‘갓피플성경’ 앱으로도 가능하다. 성경통독 계획에서 ‘사순절 말씀묵상’을 선택하면 2일부터 그리스도의 삶과 고난, 부활을 생각하며 묵상하는 말씀을 읽을 수 있다. 모임을 만든 뒤 링크를 보낼 수 있어 함께 기도하고 묵상하고 싶은 사람들과 자유롭게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일부 교회는 부서별로 이 앱을 활용 중이다. 앱에는 7300여개 모임이 활동 중이다.
온라인 모임 참가가 어렵다면 사순절 성경말씀 안내에 따라 혼자 묵상하고 기도할 수도 있다. ‘사순절 40일 말씀묵상 캘린더’를 구매해 이용해도 되고 크리스천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이미지를 온라인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도 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경건한 40일 탄소금식’ ‘경건한 7주간 탄소금식’ 등 두 가지 버전을 제안하고 주요 교회 및 연합단체들에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건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고, 지금 시대에선 기후위기로 신음하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보는 일이 급선무임을 알린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전국 녹색교회들과 함께 사순절 공동행동을 시작했다. 첫째 주는 덜어내기 훈련, 둘째 주는 창조세계 묵상, 셋째 주는 건강한 식단 등의 순서로 부활절 직전까지 캠페인을 진행한다.
강주화 우성규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