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치솟자 유통업계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로 ‘물가 잡기’에 나섰다. 축·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만든 ‘삼겹살데이’(3월 3일), ‘삼치데이’(3월 7일)를 맞아 삼겹살, 목심, 삼치, 참치 등과 곁들임 채소를 30~5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6일까지 돼지고기 최대 40% 할인 행사를, 3~9일은 ‘삼치·참치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마트는 오는 3~9일 약 600t 물량의 국산 돼지고기를 40~50% 싸게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한 달 동안 한우, 브랜드 삼겹살·목심, 채소, 과일, 생선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락 페스티벌’을 펼친다. 봄맞이 대규모 세일은 ‘삼겹살데이’로 시작된다.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높게 형성돼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달 4036원(1㎏·제주산 제외)으로 전년 동월 3458원보다 17% 이상 올랐다. 다만 대형마트는 약 1년 전부터 행사를 준비하면서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맞출 수 있다.
이마트는 삼겹살 데이 행사를 맞아 평소 한 달 치 냉장 삼겹살·목심 판매량인 500여t을 일주일간 판매한다. 냉동 돈육까지 합치면 지난해보다 40% 많은 총 600여t을 행사 기간에 판다. 이마트는 자체 축산물 가공·포장센터 미트센터 뿐 아니라 농산물 유통센터 후레쉬센터까지 동원했다. 후레쉬센터의 과일·채소 저장고 3동을 추가로 사용해 사전 비축 물량을 최대로 늘렸다.
롯데마트는 국내 공판장과 해외 직소싱을 통해 물량을 확보해 지난해 행사보다 30% 이상 늘렸다. 롯데의 자체 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가공해 유통단계를 축소했다. 롯데마트는 삼겹살 데이 행사를 삼치데이 행사로 이어간다. 오는 3~9일 삼치와 참치뱃살모둠회 등을 30% 이상 싸게 판매한다. 삼치데이는 해양수산부와 원양어업협회가 참치, 삼치 소비 촉진을 위해 지정한 날로 17년째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삼치·참치 데이’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삼치 40% 이상, 참치 80% 이상 신장했다.
삼치의 경우 올해 어획량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 산지 가격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뛰었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삼치 산지인 포항, 부산, 통영에 지정 중매인을 두고 조업선과 직접 거래해 유통단계를 줄였다. 롯데마트 측은 “이런 과정을 통해 품질이 우수한 삼치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더 많이 확보하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