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철 목사의 ‘복음 백신’] 혹시 당신이 예수님이세요

입력 2022-03-02 03:07

후배 목사님이 보낸 글을 소개한다. 폴(Paul)이란 회사원이 뉴욕에서 미팅을 마치고 동료들과 함께 공항에 가려고 나왔다. 금요일 오후라 교통 체증이 심해 택시 잡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기적같이 빈 택시 하나가 다가왔다. 택시를 보는 순간 동료들이 쏜살같이 달려가 택시를 잡았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너무 빨리 달려나가다가 노점상의 야채 과일 상자를 치게 된 것이다. 과일과 야채가 땅으로 굴러떨어졌지만, 폴의 일행 중 누구도 이를 개의치 않고 택시에 올라탔다. 하지만 폴은 택시를 타지 않고 순간 멈춰섰다.

동료들이 외쳤다. “빨리 타. 이 택시 놓치면 비행기 놓쳐!” 폴이 말했다. “먼저 가!” 일행을 먼저 떠나보낸 폴이 노점상 할머니에게 다가가니 그 할머니는 울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인이었다. 눈이 성했다면 땅에 떨어진 과일과 야채를 주울 수 있지만, 앞을 보지 못하니 어떻게 주워 담을 수 있겠는가.

폴은 주저앉아 울고 있는 할머니를 위로해드리며 땅에 떨어진 야채와 과일을 하나씩 줍기 시작했다. 수많은 행인은 노점상 할머니의 울음과 폴의 행동에 관심도 두지 않았다. 폴이 야채와 과일을 다 정리해준 뒤 지갑을 꺼내 얼마간의 돈을 할머니 손에 쥐여주면서 말했다. “할머니, 이 돈이면 손해 보신 것 충분히 해결될 것 같아요.” 그랬더니 할머니가 이렇게 물었다. “혹시 예수님이신가요?”

이 말을 들고 당황한 폴이 얼른 말했다. “나는 예수가 아닙니다.” 그때 할머니가 말했다. “노점 가판대가 쓰러지고 과일과 야채가 땅에 떨어질 때, 제가 도움을 요청할 분은 예수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예수님께 기도했습니다. ‘예수님, 오셔서 제발 나를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거든요. 그런데, 당신이 와서 도와주었으니, 당신은 예수님이 틀림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가 나를 예수님 같다고 착각하게 했을 때가 언제인가.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정말 작은 예수로 살고 있나. 내 삶의 방향과 목적은 올바른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돈도 능력도 요령도 아니다. 우리가 모두 작은 예수가 될 때만 가능하다.

나보다 다른 사람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고 기꺼이 양보할 수 있다면, 만약 내가 예수님처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면, 만일 내가 예수님처럼 나를 희생하고 누군가를 살려줄 수 있다면 분명히 나 한 사람 때문에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우리 각자가 자문해보자. 누군가가 당신을 예수님 같다고 착각하게 만들었을 때가 언제인가. 이 말씀을 기억하자.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 또 돌판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마음판에 한 것이라.’(고후 3:3)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고후 2:14~16)

그리스도인들이 항상 새겨야 할 것은 첫째, 나는 세상을 향한 예수님의 편지라는 것이다. 나는 매일 어떤 내용의 편지를 보여주고 있는지 돌아보자. 복음인가, 죄인가. 둘째, 사망에 이르는 냄새가 되지 말자. 누군가 ‘너 같은 사람이 믿는 예수라면 내가 왜 믿겠느냐’고 말하고 돌아서는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쓰러지게 만드는 냄새다. 이렇게 실족하게 만들지 말자. 셋째, 생명에 이르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자. 나 때문에 예수를 믿고 영생을 얻는다면 그것이 곧 살리는 향기다.

송상철 미국 애틀랜타 새한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