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아라… 특화된 시장 발굴하는 중소형 증권사들

입력 2022-03-02 04:06 수정 2022-03-02 04: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급성장한 중소형 증권사들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뛰어들고 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그간 다루지 않던 분야에 진입해 저변을 넓히거나 유망한 투자 상품을 발굴하려는 시도가 잇따른다. 대형 증권사 및 핀테크 금융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00만 동학개미’ 시대의 주축이 됐던 젊은 투자자들을 붙잡으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달 중소형사 중 최초로 간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유투’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팔로잉, 태그, 포스팅 등 소셜미디어 기능을 넣어 단순 거래 애플리케이션과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종합 채팅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편의성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기업금융(IB)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하던 메리츠증권은 리테일(개인영업)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다음 달부터는 비대면 신규 고객과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온라인 매매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036396%로 내리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외주식 통합증거금 서비스도 최근 개시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대고객 업무 프로세스를 비대면·온라인 중심으로 전환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혁신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해외주식 상품권 구매·선물 등 혁신 서비스 제공에 앞장선 신한금융투자는 클라우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 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도입,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했다. 최근 고액자산가 관리 서비스에 특화한 청담금융센터와 광화문금융센터도 설립했다.

중소·중견기업 특화 증권사인 IBK투자증권은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해외주식·채권 거래 서비스를 활성화해 새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사업 부문별 고른 성장으로 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10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한 KTB투자증권은 새로 확보한 리테일 고객을 바탕으로 계열사 전반의 성장에 집중한다. 포스트 코로나에 발맞춰 미국 법인 KTB뉴욕을 중심으로 해외 대체투자도 본격 재개한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1741억원을 달성, 증권사 전환 후 3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