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14명 ‘최다’… 위중증 715명 ‘껑충’

입력 2022-03-01 04:07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 지어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사망자가 이틀 만에 사상 최다치를 경신했다. 이미 발생한 확진자만으로도 3월 초 위중증 환자 수가 120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확산세는 아직 꺾이기 전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114명 늘어 누적 8058명이라고 밝혔다. 종전 하루 최다 사망자는 지난 26일 기록한 112명이었다.

이날 사망자 대부분은 70대 이상에 집중됐으나 50대와 60대도 각각 5명, 9명 나왔다. 위중증 환자 역시 715명으로 전날보다 52명 늘었다. 2주 전만 해도 200명대 수준이었다.

신규 확진자는 13만9626명으로 엿새 만에 14만명 아래로 줄었지만 일시적 주말 효과로 분석됐다. 머지않아 하루 확진자가 20만명 선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월 9일 일일 확진자가 23만여명, 재원 중환자는 1200명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방역 당국은 영국 미국 등지보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유행의 기세가 꺾이는 데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을 통한 면역 수준의 차이를 고려할 때 5~6주 만에 정점에 도달한 이들 국가보다는 9~10주 만에 정점을 기록한 독일 일본, 유행이 현재진행형인 싱가포르 뉴질랜드에 가까운 양상을 보일 것이란 취지다.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의 위험도는 6주 연속 ‘높음’ 수준으로 평가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48.2%,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68.2%까지 올랐다.

재택치료 대상자도 이날 0시 기준 80만명에 육박했다. 위중증·사망 선행지표인 60세 이상 확진자의 비율은 지난 20~26일 13.4%로 집계돼 전주 대비 2% 포인트 올랐다.

정부는 시설 특성상 고령자·만성질환자가 많은 정신건강증진시설에 대해 이날 4차 접종을 개시했다.

소아·청소년 확진자 증가세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기준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18세 이하에서 455.1명으로 19~59세 274명보다 월등했다. 스스로의 몸 상태를 설명하기 어려운 소아 특성상 재택치료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소아 외래진료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병상을 가지고 있는 소아과 병의원 중심으로 논의했다”며 “오늘부터 참여 기관을 모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근 서울 서초구 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야간에 응급 병상 배정을 요청하는 60% 이상이 영유아”라며 “만 3세 이하는 집중관리군이 아니더라도 소아과 병원에서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