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판세 형성되자… 민주당, 호남 표심에 촉각

입력 2022-03-01 04:0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7일 부산시 부산진구 쥬대스태화 옆 하트조형물 앞에서 열린 '부산을 위해, 나를 위해 이재명아이가!' 부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을 9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민주당은 ‘호남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남이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만큼 대선 승리 공식에서 ‘호남 몰표’는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이 후보를 향한 호남 표심의 결집 양상이 완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28일 “호남은 걱정할 게 전혀 없다”며 “윤 후보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전남에서 얻었던 10%의 득표율보다는 많이 가져가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의 한 민주당 의원은 “지난주부터 호남 민심이 이 후보에게 총결집하고 있다”며 “특히 호남의 여성층이 이 후보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완주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호남 득표율을 고려하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때는 호남에서 88.5%를 득표했으나 2017년 대선에선 61.8% 득표에 그쳤다. 민주당 관계자는 “2017년 대선 때는 문 대통령에 대한 전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다행이었지 당으로서는 호남 민심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70%대로 올라왔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60%대에 머물렀던 것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최근 광주 지역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호남은 상황이 어떠냐”며 호남 표 총결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민주당 선대위는 최근 이슈가 됐던 윤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공약의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이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대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던 사안을 윤 후보가 끄집어내면서 광주의 2030 남성 표심이 일부 이탈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