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훈(사진) 서울 금천구청장은 “‘부모 찬스’를 받을 수 있는 풍족한 집안의 아이는 많지 않다”며 “이들을 위해 사교육의 빈틈을 공교육으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28일 금천구 청사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맞벌이 부부도 많고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아이에게 신경을 못 쓰는 부모가 늘어났다”며 “이런 빈틈을 해소하기 위해 금천 진로진학센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센터에선 상시 진로·진학 상담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인공지능(AI) 개발자, 전 입학사정관 등 각계 전문가를 초빙해 일대일 맞춤형 입시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문화·교육 정책을 확대해 금천구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문화는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자족도시가 되기 위해선 교육이 확충되어야 한다”며 “금천하면 떠오르는 정체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금천구는 2020~2023년 문화정책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과제별 사업을 시행 중이다. 금천뮤지컬센터가 지난해 11월 개관했고, 2019년에는 서울시의 ‘서남권 시민청’을 유치했다.
교육 분야는 과학·환경·건강학교와 뮤지컬 스쿨, 4대 체험학교를 기반으로 미래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미래 교육의 핵심은 과학이라고 판단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과학을 모르면 경제도 모르게 된다. 문화 역시 과학이 기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예로 들며 “이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모르면 경제를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AI, 드론, 로봇,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어렸을 때부터 교육받지 못하면 따라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천구는 지자체 중 최초로 전 구민에게 5만원의 ‘건강 돌봄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유 구청장은 “점점 재택치료가 확대되면서 취약계층, 돌봄 필요 계층, 1인 가구 등의 부담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아무리 사각지대를 막으려 해도 추가적인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으니 전 구민에게 지급하는 게 옳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