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 종료됐다”는 安… 당내선 여전히 단일화 목소리

입력 2022-02-28 04:07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전남 순천시 아랫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금 필요한 건 제2의 김대중 대통령, 미래 먹거리·일자리를 만들 사람”이라며 “그건 과학기술을 아는 저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이미 시한이 종료됐다고 분명히 선언했다”며 일축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유세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만나자면 만날 생각이 있나’, ‘윤 후보를 만날 가능성은 있나’ 등 거듭된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자신에게 문자·전화 폭탄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짓을 하는 게 과연 협상 파트너로서의 태도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그동안의 물밑협상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본부장은 윤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 뒤 입장문을 내고 “오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 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줬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본부장은 당초 윤 후보가 발표하기로 했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윤 후보가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고 안 후보에게 정중하게 사과 의사를 표명하고 단일화 의지를 밝히며 회답을 기다리겠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협의 사실에 대해 철저히 보안을 부탁한 것은 윤 후보 측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안 후보가 막판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강공책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재현 국민의당 선대위 상임고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지금이라도 두 후보가 만나 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 불발로 정권교체에 실패할 경우 두 후보 모두 정치적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를 돕고 있는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다시 공을 넘긴 것”이라며 “정권교체 여론이 아직도 높은 만큼 안 후보가 지금이라도 윤 후보를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재호 강보현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