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이름을 내건 공사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6명의 사망자를 낸 HDC 현대산업개발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장에서도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3곳 모두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들어가는 대형 건설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4분기 건설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 명단을 27일 공개했다. 대형 건설사 중 14곳이 명단에 올랐다. 시공능력평가 2위인 현대건설과 6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제2주택 재건축 정비사업 현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오산시 오산역 물류복합시설 신축사업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모두 협력업체 직원들이다.
국토부는 2019년 5월부터 분기별로 사망 사고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달 11일 광주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때문에 시공능력평가 9위인 HCD현대산업개발은 장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이 와중에 발생한 사망 사고인 만큼 현대 계열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최근에도 사망 사고가 발생하며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이다. 지난 16일 경기 구리시 세종~포천 고속도로 건설 공사 현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했다. 공사비 규모가 50억원을 넘기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 주체들이 경각심을 갖고 안전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