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제103주년 3·1절을 맞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입’으로 활약했던 안미생 선생 등 219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안중근 의사의 동생인 안정근 선생의 딸이자 백범 김구 선생의 맏며느리인 안미생 선생에게는 건국포장이 추서된다. 안미생 선생은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고 국제 정세에 밝아 1940년대 충칭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비서로 활동했다.
보훈처는 “부친 안정근 선생은 물론 오빠 안원생 선생, 남편 김인 선생(김구 선생의 장남)이 이미 독립유공자로 서훈된 바 있어 대를 이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사례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안미생 선생은 1960년대 미국 이주 후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다.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살다가 2008년 미국에서 작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선생을 포함해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84명(애국장 20명, 애족장 64명), 건국포장 30명, 대통령표창 105명이다. 마거릿 데이비스(건국훈장 애족장) 등 일신여학교 3·11 만세시위를 이끈 호주인 3명도 포함됐다. 포상자 중 생존자는 없으며 여성은 23명이다. 건국훈장·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제103주년 3·1절 중앙기념식장과 지자체 주관 기념식장에서 후손에게 수여된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