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체육회, 10월 전국체전 앞두고 ‘내홍’

입력 2022-02-28 04:08

울산시체육회가 10월 열리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심각한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김석기 울산시체육회장이 지난해 10월 회장에 재선되면서 예견된 내홍이 결국 현실화 됐다.

27일 울산시 체육회에 따르면 김석기 회장은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오홍일 사무처장 해임안’을 상정해 가결 처리했다. 오 사무처장이 지난해 5월 4급 승진 과정에서 ‘사문서를 위조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회장은 당시 오 사무처장이 특정 직원을 승진시키기 위해 파견 나간 4급 직원을 직급정원에서 제외시켜 결원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체육회 4급 정원은 3명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 회장과 오 사무처장의 오랜 갈등이 폭발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회장이 울산시교육감이던 2005년 오 사무처장은 교육위원으로 일하며 서로 대척점에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 때문인지 오 사무처장은 지난해 10월 김 회장 취임 이후 4개월간 한번도 업무보고를 하지 않았다.

해임에 대해 오 사무처장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충원을 위한 인사위원회를 거쳤고, 당시 회장의 승인을 받고 진행한 사안이라고 것이다. 공무원임용법에 1년 이상 파견을 간 직원은 정원 외(결원)로 보고 충원하도록 돼 있다는 설명이다. 오 사무처장은 “법원에 해임 중지 가처분신청을 하고 고용노동부에도 부당해고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오 사무처장은 지난해 이진용 전 회장의 재신임을 받아 2023년 2월까지 임기가 연장된 상태다.

체육회 관계자는 “내부갈등 상황이지만 직원들은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국체전까지 시간도 많이 남아있으니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