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한국교회의 탄소중립을 안내할 세 가지 책이 동시에 나온다. 코로나 위기 속 한국교회가 탐욕을 버리고 생태적 회심으로 전환함으로써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탄소중립 사회를 선도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담겼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비블로스성경인문학연구소, 이음사회문화연구원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후위기 시대의 기독교’를 주제로 북토크를 열었다. 기후위기 시대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에 관해 세 기관이 공감과 연대 속에서 펴낸 3가지 책에 관해 얘기하는 시간이었다.
‘성서, 생태 위기에 답하다’(한국학술정보)는 비블로스성경인문학연구소 소속 구약학자 7명, 신약학자 2명이 기후위기 시대 하나님의 창조세계 회복을 위해 가장 먼저 성경에서 읽어야 할 내용을 꼽은 책이다.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욥기 잠언 예레미야 마가복음 요한계시록 등의 말씀을 통해 성경이 말하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생명의 새로운 가치를 반추한다. 김순영 박사는 “인간 중심의 신학에서 지구 중심의 신학으로 안내하는 책”이라고 밝혔다.
‘기후 위기 시대의 도전과 교회의 응답’(근간·새물결플러스)은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를 필두로 윤순진 탄소중립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이 기후위기 시대의 과제를 살피고, 백영기(쌍샘자연교회) 한기채(중앙성결교회) 송준인(청량교회) 목사 등이 목회 현장의 녹색 비전을 향한 신앙고백과 기도를 말한다. 조영호 이음사회문화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은 “몸으로 읽는 책”이라며 “머리에서 손발로 가는 길이 참으로 멀지만, 책을 읽고 삶으로 드러내며 실천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환경 살림 80가지’(근간·신앙과지성사)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과 이인미 박사가 공동 저술했다. 탄소중립을 실천해볼 수 있는 80가지를 우리에게 들어오는 것, 우리로부터 나가는 것, 우리를 둘러싼 것, 우리에게 귀한 것으로 나눠 소개한다. 이 박사는 “필요한 요리법을 찾아보듯 80가지 환경에 관한 공부, 시험이 아닌 삶을 위한 공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