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사랑 안에 거하는 영성

입력 2022-03-01 03:05

요즘 많은 분이 ‘영성’이란 단어를 사용하며 영성의 삶을 살자고 합니다. 저는 영성을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라 정의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거하는 삶이라 생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삶이 영성적 삶이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거함으로 주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삶이 영성적 삶입니다. 이러한 삶의 시작은 나를 찾아오시는 예수님께 마음을 열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 성령님을 영접하는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은 인격적이시기에 결코 나의 의지 없이, 강제적으로 내 안에 거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 순간 주님이 내 안에 들어오시기를 구하되, 특별히 잠들기 전 “예수님, 제가 주님을 영접합니다. 제 안에 오셔서 제 인생의 주인 돼 주세요”라고 간절히 구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행복한 삶의 시작은 예수 그리스도가 내 주인이 돼 다스림을 받는 것에 있는 만큼 주님을 영접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기 바랍니다. 이렇게 나를 구원하시고자 택하셔서 찾아오시고 구원하시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고, 예수님을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하는 삶이 영성적 삶입니다. 이러한 삶은 내가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찾아오시고 두드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는 특별히 말씀과 성례전을 통해 주어집니다. 이것이 우리를 주의 사랑 안에 온전히 거하게 합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이 읽히고 들려지고 선포될 때, 지식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이 오시고 임합니다. 그러므로 성령 안에 거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 믿고, 읽고, 묵상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매일 성경을 읽는 것은 영적 성장에 있어서 중요하고, 성경 말씀의 의미를 각자의 삶에 비춰 묵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삶에서 하나님 말씀을 끊임없이 묵상하는 방법은 성경을 암송하는 것입니다. 소가 음식을 먹고 수차례 되새김질해서 소화함으로써 온전한 양분을 취하듯,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말씀을 암송해야 하나님 말씀을 늘 품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암송하며 걷고 일하고, 밤에 누워서도 성경 말씀을 가까이해야 성령님이 우리 안에 임하고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은 성례전, 즉 세례와 성만찬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인해 우리는 주님 안에 거하게 됩니다.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으로 거듭나 서로 연합하고, 성만찬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하고, 연합을 체험함으로써 예수님과 하나 되는 영적 친밀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나는 예수님의 사랑과 대신 속죄의 은혜를 통해 세례받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다’라는 자부심은 고난 가운데도 주님 안에 거하게 합니다. 삶에서 수많은 죄를 지을 때마다, 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와 세례로 연합하고, 구원받은 존재임을 확신함으로써 위로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성만찬을 통해 그리스도의 초대에 참여하고, 연합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거하게 됩니다. 말씀과 성례전을 통해 주어지는 예수님과의 연합은 하나님 사랑, 성도 간의 사랑을 가져오고, 이웃 사랑으로 자연스럽게 확대, 실천될 것입니다.

오늘 주님은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함으로써 예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갖고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처럼 살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이 기독교가 말하는 영성적 삶입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함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최태성 목사(대조동루터교회)

◇대조동루터교회는 모든 구성원이 연합해 말씀과 성례전을 통해 주의 사랑 안에 거하고, 그 사랑을 이웃에게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