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vs 尹 역전에 재역전… 단일화 결렬에 D-12까지도 초접전

입력 2022-02-26 04: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초박빙 경합을 벌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됐다. 대선을 12일 앞둔 25일까지 서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 이 후보(38%)가 윤 후보(37%)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갤럽 조사에 비해 윤 후보는 4% 포인트 줄었고 이 후보는 4% 포인트 올랐다. 오차범위 밖으로 밀렸던 이 후보가 일주일 만에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2%,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로 조사됐다.

갤럽 조사에서는 지난달과 이달 역전극이 연이어 벌어졌다.

1월 첫주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지만 2월 둘째주 조사에는 윤 후보가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윤 후보는 지난주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지만, 일주일 만에 다시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에게 우위를 내줬다.

두 후보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후보(39%)와 이 후보(37%)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윤 후보는 40%, 이 후보는 31%의 지지율을 기록해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하지만 한 주 만에 다시 오차범위 내로 격차가 좁혀졌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결렬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에게 불리했던 단일화 이슈가 사라지면서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여론조사에 응하기 시작했다”며 “남은 기간 이 후보의 인물 경쟁력을 앞세워 중도층 흡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 결렬에 대한 실망감이 일시적으로 표출됐다”며 “마지막까지 단일화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V토론 준비를 위해 공개일정을 최소화한 이 후보는 자영업자 표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증가하는 수요에 맞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비쿠폰(지역화폐)을 확대 발행해 올여름이 가기 전에 경기회복을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의 안보 노선을 직격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전쟁을 막는 것은 말뿐인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이 아니다. 튼튼한 자주 국방력과 동맹국과의 강력한 연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윈회 현안질의에서는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오른 ‘대장동 의혹’ 관련자들의 녹취록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박 장관은 ‘대장동 의혹’ 관련자들의 녹취록에 대해 “저는 내용이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해당 녹취록과 관련해 “현재까지 대장동과 관련해 특혜 부분이든 로비 부분이든 사법처리된 것의 기초”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100여 개가 넘는 녹음파일이 법원의 결정에 의해 공유가 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수사기관은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된다”고 말했다. 여권을 중심으로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는 검찰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주환 강보현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