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팬텀싱어3’ 우승팀 라포엠의 멤버인 카운터테너 최성훈(33)이 다음 달 19일과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최성훈은 24일 서울 강남구 EMK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기의 전반이 끝난 뒤 하프타임(휴식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후반이 바뀐다고 한다”면서 “클래식을 배운 시간이 내 인생의 전반전이었다면, 팬텀싱어 출연 이후 크로스오버 음악을 만나는 등 다양한 예술을 고민하는 지금은 하프타임”이라고 말했다.
최성훈은 팬텀싱어 시즌 1~3에서 선발된 올스타(36명) 가운데 유일한 카운터테너다. 가성(假聲)으로 소프라노의 음역을 구사하는 남성 성악가인 카운터테너는 국내 성악계에서 수가 많지 않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스위스 제네바 국립고등음악원 석사, 프랑스 파리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친 그는 카운터테너 솔리스트로서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다 2020년 팬텀싱어3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최성훈은 “어릴 때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에서 보이 소프라노로 활동했는데, 변성기를 거치면서도 노래할 때의 발성에 문제가 없어 자연스럽게 카운터테너의 길을 걷게 됐다”며 “한국에 카운터테너가 흔치 않은 데다 활동 무대가 적어 고민이 많았다”면서 “유학 가서도 혼자서 겪어야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팬텀싱어를 통해 4중창의 매력을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라포엠으로 활동하며 안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무브먼트’(Movement)라는 제목의 이번 콘서트에서 최성훈은 정통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인다. 최성훈은 “무브먼트라는 제목은 아티스트로서 나아가는 방향을 뜻한다”면서 “나를 모르는 분들은 카운터테너가 뭔지, 팬텀싱어를 보지 못한 분들은 크로스오버 장르가 뭔지 조금이나마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지난 14일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매진된 이번 공연에는 라포엠 멤버인 테너 박기훈 유채훈, 바리톤 정민성, 팬텀싱어3 준우승팀 라비던스의 테너 존 노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