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배달음식을 매번 2인분씩 주문을 했을 때 1년 동안 사용하는 플라스틱 배달용기의 양은 10.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배달앱 3곳의 주문 상위 10개 메뉴 1개당 쓰이는 플라스틱 그릇 개수는 평균 18.3개고,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147.7g에 이르렀다.
한국소비자원은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3개 배달앱으로 주문한 10개 메뉴의 플라스틱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3개 배달앱을 통해 10개씩 주문했을 경우 30개 배달음식에서 총 4430.1g의 플라스틱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조사를 위해 주문한 메뉴는 보쌈, 불고기·김치찌개, 족발, 죽, 찜닭, 짜장면 세트, 돈가스, 초밥, 파스타, 떡볶이다.
‘배달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배달음식 이용자들의 일주일 평균 주문 횟수는 2.8회다. 소비자원은 한 사람이 주문하는 메뉴를 2인분 분량으로 잡았고, 이렇게 메뉴 하나에 사용된 플라스틱은 평균 18.3개(147.7g)였다. 이는 연간 1인당 배달용기 플라스틱 사용량이 1341.6개, 1만758.8g 수준으로 환산된다. 메뉴별로 플라스틱 용기 배출 ‘개수’가 가장 많은 것은 초밥(81개), 배출 플라스틱 ‘중량’이 가장 많은 것은 보쌈(553.3g)이었다. 개수와 중량 모두 가장 적은 것은 떡볶이(26개·299.3g)였다.
또한 배달음식에 쓰인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전체 배달용기 중량의 45.5%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출된 플라스틱의 청결 정도 등에 따라 실제 재활용률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원은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재활용 가능한 재질로 전환하고, 뚜껑 용기는 PP재질로 통일하고, 소형 반찬 용기를 일체형이나 대형으로 ‘표준화’하면 실질 재활용률을 78.5%까지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