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에 나서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은 물론이고 그들의 가족 또한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CNN은 2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전날 러시아를 겨냥해 발표한 제재 목록에 과거 건드리지 않았던 새로운 대상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CNN은 그들이 푸틴 대통령의 ‘이너서클’이라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가 개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러시아 국영은행 VTB 이사회 의장 데니스 보르트니코프는 이미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는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의 아들이다.
미하일 프라드코프 전 총리의 아들인 페트르 프라드코프 PSB(러시아 방위산업 지원 특수은행) 최고경영자(CEO),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아들인 블라디미르 키리옌코 VK그룹 CEO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유럽연합(EU) 역시 이날 푸틴 대통령 측근 및 기업에 대한 자산 동결 등 제재를 승인했다. 여기엔 러시아 국방부 고위 군 지휘관뿐 아니라 ‘푸틴의 셰프’로 불리는 사업가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포함됐다.
소시지 도매업을 했던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보좌역이던 시절 친분을 쌓은 뒤 이를 계기로 사업을 확장시켰다. 푸틴의 셰프란 별명이 붙은 건 이런 이력 때문이다.
그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Wagner)’의 자금줄로도 알려져 있다. 바그너는 러시아가 개입한 전쟁에서 비밀작전을 수행해와 ‘푸틴의 비밀병기’로도 불린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