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의 정점이 개학 시기와 맞물릴 것이라는 예측에 충북 지역 학부모와 일선 학교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초등학생 등이 교내 집단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제대로 보호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얘기다.
24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대부분의 학교가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입생 전체가 모이거나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입학식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상당수 학교는 학부모 등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정문 등에 입학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A씨는 “꼭 보고 싶었던 입학식을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학교에 가서 코로나19에 걸리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학부모 B씨도 “이 시국에 학교를 보내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자녀를 둔 입장에선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고 전했다.
도교육청은 개학 후 2주간을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정해 학교별로 수업 단축, 원격수업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 달 2일에는 모든 학생에게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배부하고 사용법을 교육한 뒤 조기 하교해 가정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충북대, 청주대, 서원대, 충북도립대 등 대학들은 새 학기 대면수업을 확대했다. 전체 강의실 책상 가림막 설치와 방역물품 추가 구비 등 자체 방역을 강화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대부분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별도 학생 수 기준을 두고 일정 인원이 넘을 경우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등 혼합 수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코로나 정점 시기와 겹치는 개학… 충북지역 학교· 학부모 걱정 태산
입력 2022-02-25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