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기독교 교육 단체, 기독교 사립학교(사학)가 기독교 학교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신뢰와 존경받는 교육이 되도록 기독교 학교가 자정에 나서고 학교와 교육이 발전하도록 협력에 나선다. 기독교 학교의 건학 이념을 지키고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교육에도 나선다.
한국교회와 기독교 사학은 23일 서울 종로구 경신중고등학교 언더우드기념관에서 ‘기독 사학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한국교회총연합과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가 주최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예장통합, 예장합동, 예수교대한성결교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학교연맹, 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등이 공동 주관했다.
김운성(영락교회) 목사와 이철 기감 감독회장,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김은호(오륜교회) 목사는 한국교회와 기독교 학교에 주어진 교육적 책무를 명심하며 차례로 비전을 발표했다. 김운성 목사는 “신뢰받는 교육은 기독교 학교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자정의 비전’을 발표했다. 이어 “기독교 학교가 교육 현장의 청렴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모범이 돼 교육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회장은 협력 비전을 설명하며 “기독교 학교의 문제는 개별 학교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매우 복잡하다”며 “기독 사학의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범기독교 학교 단체들과 함께 공동체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1교회 1학교 운동’의 시작도 알렸다. 미션네트워크는 지역교회와 기독교 학교를 연결하고 전국의 기독교 학교가 주어진 교육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고명진 목사는 공동체 비전을 통해 “기독교 학교의 건학 이념 구현에 나서겠다”고 했다. 헌법소원과 함께 ‘한국교회 100만 성도 서명운동’ 전개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은호 목사는 다음세대와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가는 교육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학부모와 학생의 ‘교육 선택권’이 보장돼야 하고 교육의 다양성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전 선포에 앞서 기독사학 자정위원장인 김신 전 대법관은 기독교 사학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 기독교 사학 윤리강령을 마련해 분쟁과 회계부정 등 윤리강령 위반 여부를 심의하기로 했다. 또 기독교 사학의 비리와 비위 사실을 상시 접수하고 기타 기독교 사학의 투명성과 공공성 제고를 위한 역할도 감당할 예정이다.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은 사학법의 헌법 소원 심판 대상 조항을 밝혔다. 시험위탁 강제 조항, 징계의결 강제 조항, 임원승인 취소 조항은 사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재판관은 “심판 청구인 마무리 단계다. 조만간 심판청구서를 제출하고 전원재판부 회부 이후 본안 심리가 진행 중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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