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중 합계출산율 꼴찌 3년은 더 간다

입력 2022-02-24 04:02 수정 2022-02-24 04:02
국민DB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국가다. 첫째 아이 출산 연령도 32.6세로 가장 높다. 저출산 추이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0.81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2019년 기준 1.61명으로, 한국의 2배 수준이다. 첫째 아이 출산 연령은 29.3세로 한국보다 3.3세 어리다. 이런 차이는 주 출산 연령인 30대 여성 인구가 줄어든 데다가 미혼 여성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

23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30대 여성 인구는 전년 대비 8만9800명 감소했고, 30~34세 여성 혼인율도 2016년 이후 매년 줄고 있다. 통계청은 장래인구추계에서 중위 추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명, 출생아 수는 2023년 23만3000명으로 최저를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 출산연령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10년 전 31.4세에 비해 2년 더 늦게 출산하는 경향을 보였다. 첫째 아이 출산연령은 32.6세, 둘째는 34.1세, 셋째는 35.4세였다. 출산이 늦어지다 보니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도 35.0%로 전년 대비 1.2% 포인트 증가했다. 10년 전 고령 산모 비중은 18.0%에 불과했다.

코로나19로 지연된 혼인은 출산 연령을 더 늦출 전망이다. 지난해 3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다른 연령층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소폭 증가했다. 결혼 후 2년 안에 아이를 낳는 비중은 31.8%로 전년 대비 2.1%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결혼 후 5년이 지나 아이를 낳는 경우는 27.3%로 1.8% 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30대 인구로 새롭게 진입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이는 출생아 수를 늘리는 데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1991~1995년 당시 출생아 수가 70만명대로 증가했는데, 이 연령대가 주 출산 연령으로 진입하면 출생아 수가 늘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