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81명 역대 최저… 코로나 등 영향 사망자는 최다

입력 2022-02-24 04:02

평균 출생아 수를 일컫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81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가 1명에 채 못 미치는 것이다. 반면 사망자 수는 고령화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인구는 2년 연속 자연 감소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통계’를 보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800명(4.3%) 감소했다. 합계출산율 역시 0.03명 감소한 0.81명이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 처음 1명대가 깨져 0.9명대로 감소했고, 0.7명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통계청은 출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원인으로 30대 여성 인구와 최근 10년 동안 혼인 건수가 동시에 감소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특히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2년 동안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1~12월 누적 혼인 건수는 19만2509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2만993건)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출산이 혼인 관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혼인 건수가 줄면 출산율도 낮아지는 추이를 보인다.


사망자 수는 31만78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2800명(4.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1~12월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10% 넘게 늘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분석됐다. 연령별로 보면 사망자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90세 이상이 8.4%, 60대가 8.2%, 80대 6.5% 순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에서 관리하는 사망자 수를 보면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사망자가 많았다. 코로나19의 일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사망자 수 증가 요인은 고령화가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감은 2년 연속 감소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인구 자연감소는 5만73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4700명이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99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인구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3400명 많았다. 경기와 세종, 울산은 인구가 자연 증가했다. 출산 연령 인구 유입이 많은 도시의 출산율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도시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는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