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일자리 증가는 착시? ‘주 40시간’은 98만개 줄어

입력 2022-02-24 04:07

지난달 취업자가 통계청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었지만, 주 40시간 일하는 ‘풀타임’은 코로나19 이전보다 98만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일자리 중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 단시간 일자리 비중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 통계청장인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15~64세 전일제 환산(FTE·full-time equivalent) 취업자는 2426만4000명이었다.

FTE는 주 40시간 ‘풀타임’으로 일한 사람을 취업자 1명으로 보는 고용지표 계산 방식이다. 주 20시간 일한 사람은 0.5명, 주 60시간 일한 사람은 1.5명으로 산정한다. 유 의원은 FTE 기반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1995년 이후 작성하고 있는 공식 통계라고 설명했다.

FTE 방식으로 계산한 1월 15~64세 취업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의 2524만6000명보다 98만1000명 적었다.

그러나 통계청 통계로 보면 15~64세 기준 1월 취업자는 2019년 1월 취업자보다 11만2000명 늘었다.

주 20시간 일한 사람과 주 40시간 일한 사람을 똑같이 1명의 취업자로 보는 통계청 통계로는 1월 일자리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었지만, 주 40시간 일한 사람을 취업자 1명으로 계산하는 FTE 방식으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일자리가 감소한 것이다.

15세 이상 취업자로 보면 차이는 더 뚜렷했다. 노인 일자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FTE 방식으로 계산한 지난 1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631만7000명으로 2019년 1월보다 63만1000명 줄었다. 반면 통계청의 올해 1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695만3000명으로 2019년 1월보다 72만1000명 늘었다.

유 의원은 “정부는 일자리 수가 늘었다고 자화자찬하지만, 단기 아르바이트가 급증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주 40시간 일하는 풀타임 일자리는 코로나19 이전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