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투자자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기업의 ESG 활동을 꼼꼼히 살피는 추세다.
기업들이 어떻게 ESG경영을 실행하는지 살펴보면 환경분야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추구하면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병행하는 방식이 큰 흐름을 형성하고있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300대 기업 가운데 81.4%가 올해 ESG 관련 예산과 인력을 더 늘릴 계획으로 조사됐다. ESG 사업규모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는 ESG 경영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많았다면, 올해부터 실행력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보인다. 300대 기업 가운데 ESG위원회가 설치돼 있거나(64.0%) 설치 예정(24.4%)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 10곳 중 9곳은 조직을 갖추거나 조만간 갖출 예정인 상황이다.
ESG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분야는 환경(67.4%)으로 나타났다. 사회 분야는 18.6%, 지배구조는 14.0%였다. 환경분야에서 최우선 과제로 지목한 것은 탄소배출량 감축(37.1%), 신재생에너지 활용(23.0%), 친환경 기술개발(13.5%) 등이었다. 사회 분야에서는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35.6%),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22.0%), 인권경영(12.7%), 노사관계(8.3%) 순으로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코로나19 대유행, 높아진 인권의식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의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국회가 ‘감세·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39.3%), ‘ESG 관련 규제 완화’(26.6%),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17.9%)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ESG경영은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조만간 글로벌 ESG 공시기준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2025년부터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의 코스피시장 상장 기업은 의무적으로 ESG공시(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