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술 씨앗 뿌린 ‘C랩’, 신사업 발굴·일자리 창출 ‘열매’

입력 2022-02-24 20:36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육성된 3D 입체 오디오 솔루션 스타트업인 ‘디지소닉’ 관계자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참가해 관람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는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삼성전자에서 2012년 말 도입했다. 창의적인 끼와 열정이 있는 임직원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10월부터 C랩 운영의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해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이다. 현재까지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사내벤처 과제 182개,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244개를 지원했다.

C랩 인사이드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임직원들이 스타트업 스타일의 연구 문화를 경험하도록 한다.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현업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C랩 과제에 참여하는 임직원은 1년 간 현업에서 벗어나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삼성전자 사업장, 서울대 연구공원 내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마련된 독립된 근무공간에서 스타트업처럼 근무한다. 팀 구성, 예산 활용, 일정 관리 등을 팀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직급이나 호칭에 구애 받지 않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일한다. 특히, C랩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 참여하는 임직원이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도전하는 문화를 장려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새로운 시도인 것이다. C랩에서 발전시킨 과제가 회사의 사업화로 연계될 경우 별도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스타트업으로 분사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 우수 아이디어를 사장하지 않고 혁신적 스타트업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2015년 8월부터 C랩 인사이드의 스타트업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해 57개 스타트업의 ‘분사 창업’을 지원사격했다. 이를 통해 470여개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이렇게 해서 분사 창업한 스타트업들이 외부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후속 투자를 유치한 금액은 1000억원을 넘었다. 전체 기업가치는 5200억원을 돌파했다.

2018년 10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C랩 아웃사이드’는 혁신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부터 투자 유치까지 돕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244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이들은 4000억원 이상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20년 7월 6일 수원사업장을 찾아 C랩에 참여 중인 임직원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를 향한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 지치지 말고 도전해 가자.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자. 오직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