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확산 속 문여는 학교… 2주간 원격수업 재량권

입력 2022-02-26 04:02

다음 달 2일 새 학기가 시작된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연일 신규 확진자가 치솟는 상황이지만 ‘일단’ 학교 문은 연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확실성과 불안 속에 한 학기 동안 다양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발표한 학교 방역 및 학사일정 운영 방안을 바탕으로 상황별 대처법을 정리해 봤다.

새 학기 일상적 학교 방역

등교는 학교 방침에 따라 이뤄진다. 지난해처럼 정부가 일괄적으로 학교 밀집도를 조정하지 않고, 개별 학교에 재량권을 부여해 자율성을 갖고 학교를 운영하도록 했다. 개학 이후 2주 동안은 오미크론 방역체계에 적응하기 위한 ‘새 학기 적응 주간’이다. 교육부는 이 기간에 부분 등교 혹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학교에 재량권을 줬기 때문에 등교하지 않고 원격으로 공부하게 될 수도 있다.

무증상 감염자를 가려내기 위한 ‘등교 전 선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한다. 학생들은 1주일에 두 차례 집에서 검사하고 자가진단앱을 통해 결과를 학교와 공유한다. 3월 첫 주는 한 차례 검사한다. 다만 교육부는 ‘적극 권고’ 사항으로 강제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검사 시기는 일요일·수요일 저녁에 실시하고 음성이 나오면 다음 날 정상 등교한다. 신속항원검사 키트는 금요일에 학교가 무상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검사 일정 등은 학교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등교 시 착용하는 마스크 기준이 강화됐다. 지난해까지는 보건용, 면, 비말차단용 마스크 등을 자율 착용했지만 새 학기에는 KF80 이상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도록 했다. 다만 호흡기질환자 등 보건용마스크 착용이 어려울 경우 예외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다.

확진 혹은 밀접접촉자 분류 시

학생 본인이 확진되면 7일 동안 격리되며 등교할 수 없다. 학교에 확진 사실을 알리고 방역 당국의 지시를 따른다. 학생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됐거나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이 확진돼 재택치료를 하고 있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 경우 접종을 완료한 학생(2차 접종 후 14~90일)이라면 7일 동안 수동감시를 받게 되지만 등교는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

접종 완료자가 아닐 경우에는 7일 동안 격리돼 학교에 갈 수 없다. 수동감시·격리 해제 전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오면 학교생활로 돌아간다. 학생의 동거인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등교할 수 있으나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학교의 자체 조사에서 접촉자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 접촉자 가운데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거나 고위험 기저질환이 있는 학생의 경우 학교장 확인서를 지참하면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학교 자체 조사에서 접촉자로 분류됐는데 코로나19 증상이 없을 경우 학교에서 제공하는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이용해 7일 동안 3회 이상 검사를 받는다. 신속항원검사는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실시한다.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음성일 경우 등교할 수 있다.

학교 내 확진자 다수 발생 시

학교에서 확진자 혹은 밀접접촉자가 다수 발생할 경우 학사 운영 방식이 변경될 수 있다. 학사 운영 방식은 네 종류로 구분된다. 먼저 ‘정상교육활동’으로 교과·비교과 활동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과 방역수칙에 신경을 쓰며 평소처럼 등교하면 된다. 다음으로 ‘전체등교+교육활동 제한’이다. 전교생이 학교에 나오기는 하지만 일부 교육활동이 제한된다. 세 번째는 ‘부분등교’다. 전교생의 3분의 1 혹은 3분의 2 등교와 같이 지난해처럼 학교가 운영된다. 교육부는 전체등교+교육활동 제한과 부분등교 단계에선 모둠활동과 이동수업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입학식 등 대면행사는 되도록 줄이되 반드시 필요한 경우 학급 단위 이하 최소 규모로 하거나 비대면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해 모든 학생이 원격수업을 받는 경우가 있다.

단계별 학사 운영 방식은 학교가 2가지 기준을 적용해 판단한다. 전교생의 3%가 확진됐을 때, 전교생의 15%가 확진됐거나 격리됐을 때다. 이 두 기준에 지역 확진자 대비 학생 확진비율 등 지역 감염병 상황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3%’ ‘15%’ 기준은 일선 학교의 판단을 돕기 위한 일종의 참고 지표다. 학교 규모와 지역 상황을 고려해 달리 적용할 수 있다.

확진 학생 비율이 3%여도 특정 학년이나 특정 학급에 확진자가 집중돼 있다면 단계를 변경하지 않고 맞춤형 대응도 가능하다. 따라서 인근 학교와 학사 운영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특수교육 대상자, 농산어촌 및 소규모 학교 학생들은 매일 등교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 역시 지역과 학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