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올해 ‘배그 프로대회’ 통해 팬덤 양성에 나선다

입력 2022-02-25 07:01
토종 e스포츠 육성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게임사 크래프톤이 올해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크래프톤 제공

‘토종 e스포츠’ 발굴·정착에 힘쓰고 있는 게임사 크래프톤이 올해 ‘배틀그라운드’ 프로 대회를 한층 고도화한다. 프리 시즌과 지역·글로벌 대회를 오밀조밀하게 엮어 각 대회의 흥행력을 올리고, 국가별 참가 팀도 대폭 늘려 글로벌 대회로서 고른 팬덤 양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e스포츠가 태동한 종주국이지만 지금껏 국내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을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시킨 사례는 없었다. 이 때문에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e스포츠 업계에서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출시된 뒤 이듬해 e스포츠 글로벌 대회가 출범했고 지금까지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자됐다. 5년여의 세공을 거쳐 배틀로열 장르의 특성을 살린 대회 룰이 뿌리내리면서 아시아, 유럽, 북미, 중남미 등을 잇는 글로벌 e스포츠 생태계가 차츰 정착하는 모양새다.

크래프톤은 올해도 e스포츠 대회에 과감히 투자한다. 프리 시즌으로 시작해 지역, 권역, 글로벌로 이어지는 클럽대항전을 열고, 각 국가별 최정예 로스터를 꾸려 격돌하는 월드컵 격인 ‘네이션스 컵’도 준비 중이다. 또한 대회별 경기 수와 포인트 합산 규칙 등을 정비하면서 대회 접근성을 끌어올렸다.

2019년 열린 배틀그라운드 세계 대회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에서 한국 팀 ‘젠지 e스포츠’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크래프톤 제공

먼저 프리 시즌 형태로 이달 초 열린 ‘스매쉬 컵’은 우승자에게 향후 열리는 대회에서 게임 내 전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막대한 권한이 부여됐다. 지난해 단순 상금이 걸린 이벤트 매치였던 것과 비교하면 중요도가 상당히 올라갔다.

이어 지난 23일 개막한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동아시아’는 대회명에서 보듯 1주일 단위로 매주 경쟁을 통해 상금을 쌓고, 포인트 합산 상위 16개 팀이 5주째 되는 때에 봄의 왕좌를 놓고 겨루는 대회로 설계됐다.

이번 대회엔 한국, 대만/홍콩/마카오, 일본이 참가하는데 지난해 28개 팀이 출전했던 것 대비 올해는 48개 팀으로 참가 팀을 대폭 늘렸다. 국가별 더 많은 팀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면서 각 지역별 관심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

PWS가 끝나면 아시아의 패왕을 가리는 ‘펍지 콘티넨탈 시리즈(PCS) 아시아’가 열린다. 한국의 펍지 프로 무대 최대 라이벌인 중국 팀이 합류하는 대회다. 양식과 규칙은 PWS와 비슷하다.

PWS와 PCS가 상·하반기 각각 1회씩 열린 뒤 연말에는 동서양을 막론한 최강 팀을 가리는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이 진행된다.

PGC는 한해 동안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낸 팀들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올해부터는 써드 파티 대회인 PWS에도 성적에 따라 PGC 포인트가 분배된다. 각 대회의 중요도와 연계성이 보다 강화된 셈이다. 이로써 프로 팀들은 1년 내내 강한 동기 부여로 대회에 임하게 된다. 또한 6월에는 국가대항전인 ‘펍지 네이션스 컵(PNC)’도 열릴 예정이다. 국내 e스포츠 운영을 맡고 있는 크래프톤 김우진 e스포츠팀장은 “각 대회의 특색에 맞는 테마, 구조, 경기장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인상적인 순간과 기억에 남는 플레이가 있는 대회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나의 큰 그림으로 연결되는 배틀그라운드 만의 e스포츠 스토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정상급 대회에 더 많은 선수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최상위 아마추어 대회를 운영하고, 다양한 일반인 참여형 대회도 개최해 아마추어 생태계 조성에도 더 힘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