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운영 종목 다양화 ‘시동’ “와일드 리프트, 모바일게임 최고 인기종목 육성”

입력 2022-02-25 07:02
라이엇 게임즈가 올해 e스포츠 종목 다양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 브이 스페이스에서 열린 ‘2022 와일드 리프트 챔피언스 코리아(WCK)’ 프리시즌 인비테이셔널 경기 결승전에서 프로게임단 T1 선수들이 스마트폰을 쥔 채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국내 e스포츠를 주름잡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가 운영 종목 다양화에 나선다.

PC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프로 대회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운영사이기도 한 라이엇 게임즈는 최근 LoL의 모바일 버전인 ‘와일드 리프트’와 2020년 발매한 신작 ‘발로란트’의 국내 프로 대회를 정식으로 출범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달부터 와일드 리프트 프로 대회 ‘와일드 리프트 챔피언스 코리아(WCK)’를 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1일 개막해 앞으로 두 달간 열릴 스프링 시즌에 총상금 1억원, 우승상금 3000만원을 내걸었다. 대회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선수들에게 최소 연봉과 합숙 장소 등을 보장하는 팀에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와일드 리프트는 LoL과 지식재산권(IP)을 공유하기 때문에 WCK는 PC 버전 게임의 e스포츠 대회인 LCK와도 연관성이 짙다. 서울 종로구 소재 e스포츠 경기장 ‘LCK 아레나’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T1, KT, 리브 샌드박스, 광동 프릭스 등 LCK에 참가하는 10개 팀 중 4개 팀이 참가한다.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국제 대회에 진출하는 e스포츠 생태계 구조도 흡사하다.

라이엇 게임즈 한국 오피스 오상헌 e스포츠 총괄은 지난 15일 2022 WCK 스프링 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자사가 LoL e스포츠에서 쌓은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와일드 리프트를 모바일게임의 최고 인기 e스포츠 종목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1인칭 슈터(FPS) 장르 게임 발로란트도 국내 e스포츠 체계화 및 활성화를 위해 올해 두 차례의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대회를 개최한다. 2월부터 3월까지 ‘스테이지1’, 5월부터 6월까지 ‘스테이지2’로 명명한 각각의 풀 리그를 진행하고, 그 사이에는 글로벌 대회 ‘발로란트 마스터스’를 운영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WCK와 마찬가지로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에도 총상금 1억원을 내걸고, 참가팀들의 재정적 자립을 돕겠다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 신지섭 발로란트 e스포츠 총괄은 지난 21일 대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선수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합숙 환경과 최소 연봉 등의 조건을 보장하는 팀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발로란트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와 손을 잡았다. 이들은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스테이지1 대회를 ‘상암 콜로세움’에서 진행한다. 상암 콜로세움은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건설한 e스포츠 경기장 ‘서울 e스타디움’을 아프리카TV가 개조한 곳이다. 최근 재단장을 마쳤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 LoL 국제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을 한국에서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엇 게임즈는 매년 다른 지역에서 이 대회를 개최해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피해가 비교적 적은 유럽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대회를 운영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