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됐던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가 재개됐다. 선수들은 코트 안에서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꼈고 경기 내내 한쪽 코트에만 머무르며 동선을 최소화했다.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경기가 21일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의 5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재개됐다.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지난 11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리그 일시중단 조치를 한 지 10일 만이다.
원정팀 한국도로공사는 선수 전원이 검은색 마스크를 낀 채로 배구코트에 나섰다. 코로나19가 선수단을 휩쓴 터라 더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KOVO의 코로나대응 통합매뉴얼에는 ‘코트를 제외한 모든 구역(라커룸 포함)에서는 마스크 상시 착용’이라고만 명시돼 있는데, 코트에서도 자율적으로 착용한 것이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2시간 9분간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코트를 누볐다. 이날 센터 출신으로는 최초로 5000 수비를 달성한 도로공사 센터 정대영은 “마스크를 쓰니 후반에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다”면서도 “우리 몸을 스스로 지켜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타임아웃 풍경도 달라졌다. 30초 안에 작전을 지시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리곤 했던 감독들은 타임아웃 상황에서도 최대한 마스크를 쓴 채 지시했다.
한 세트가 끝날 때마다 코트 방역이 이뤄졌다. 기존에는 경기 전후 방역만 했지만, 코로나 확산에 따라 KOVO는 매 세트 중간방역을 하기로 했다. 세트 이후 코트 체인지도 사라졌다. 세트가 끝나면 선수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웜업존까지 교대하며 대규모 이동이 이뤄지던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KOVO는 마퍼(코트 바닥을 닦는 진행요원) 미운영, 볼 리트리버(서브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는 요원) 최소 인원 운영 등 가이드라인을 추가했다. KOVO 관계자는 “볼 리트리버가 직접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지 않도록 서브 지역에 볼 거치대를 뒀다”고 설명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