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부스터샷(추가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일부 국가들이 4차 접종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스터샷을 맞았다면 향후 몇 년간 추가 접종이 불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다.
확진자 자가격리와 무료검사 등 모든 법적 방역 규제를 모두 폐지하며 완전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영국은 백신을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으로 꼽았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방역 조치 철폐를 발표하며 “앞으로는 백신과 치료제가 코로나19 대응의 첫 번째 방어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 권고에 따라 75세 이상 고령층 약 720만명을 대상으로 올봄에 4차 접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강력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이탈리아도 올 가을 전 국민 4차 접종 가능성을 언급했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부 장관은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불행히도 바이러스가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름 이후 전 국민 4차 접종을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최근 코로나19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4차 접종 허가에 관한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신 의학전문지에 게재된 연구들을 종합해 부스터샷 접종자들이 중증과 사망 위험에 대한 충분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추가적인 접종이 불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화이자나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을 3회 접종하면 어떠한 변이 바이러스도 침투하기 어려울 정도로 훨씬 다양한 항체가 생성된다고 한 최신 연구는 밝혔다. 다양한 종류의 항체가 기존 변이와 다른 새 변이로부터도 인체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논문들은 면역에서 기억 능력을 가진 T세포의 효과에 주목했다. 다른 연구는 화이자,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 4종의 백신 접종 후 생성된 T세포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변이 대비 80%의 효력을 보였는데, 향후 나타날 새 변이에 대해서도 비슷한 효과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호이아면역학연구소의 알레산드로 세티는 전문지 ‘셀’에 기고한 논문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항체가 줄어들지만 기억 B세포와 T세포는 계속 남아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격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