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예약 내달부터 변경… 입장시 본인확인 절차 강화

입력 2022-02-23 04:07

한라산 탐방예약 방식이 3월부터 달라진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해 한라산 입장 QR코드 웃돈 거래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4월 탐방 예약이 시작되는 3월 2일부터 탐방예약제 운영 방식을 변경한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예약시 필수입력 정보에 탐방객 생년월일이 추가된다. 탐방 QR코드에 성명과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가 표기되고 코드 매매행위 방지를 위해 입장 시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한다. 최초 입력한 탐방객 정보는 변경할 수 없다. 타인의 QR코드를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1년간 입산이 금지된다.

탐방예약 인원은 1인당 최대 10명에서 4명으로 축소된다. 탐방 횟수도 기존 무제한에서 주 1회로 제한한다. 같은 날 관음사, 성판악 코스 중복 예약은 불가하다.

다음 달 이용에 대한 예약 개시일도 매월 1일 오전 9시에서 매월 첫 업무개시일로 변경된다. 토요일과 공휴일인 1일에는 예약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제주도는 자연 생태계 보호와 등반객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해 1월부터 탐방예약제를 도입, 정상 탐방 구간 인원을 하루 1500명(성판악 코스 1000명, 관음사 코스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연말연시 탐방 수요가 늘면서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에 입장 QR코드 화면이 1인당 1만~10만원에 유료 거래되자 도는 주요 사이트에 거래금지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탐방시스템 개선을 검토해왔다.

한라산 탐방 시간은 3월 1일부터 조정된다. 입산 시간이 오전 5시30분으로 앞당겨지고, 코스별 주요 지점 통과 시간이 30분에서 최대 2시간까지 연장된다. 또 3월부터 청소년과 임신부,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치유 및 환경 교육 프로그램이 한라산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본격 진행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지금도 등산로마다 눈이 많이 쌓여 있으므로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해야 한다”며 “고지대의 불규칙한 날씨 변동에 따른 기온 차에 대비해 음용수, 여벌옷, 모자 등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