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이어 로스트아크… ‘스팀’ 휩쓰는 토종 게임

입력 2022-02-25 07:00
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게이머가 찾는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RPG 동시 접속자 수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아래)와 함께 지금도 스팀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각 사 제공

세계인이 찾는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국산 토종 게임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5년 전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최근엔 ‘로스트아크’가 차트상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게임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 스팀은 밸브 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게임 소프트웨어 유통망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게이머가 이 플랫폼에 접속해 게임을 즐긴다. 세계 유명 게임사들은 경쟁적으로 스팀에 게임을 출시해 게이머 모으기 경쟁을 벌인다.

최근 이 스팀 플랫폼에서 국내 게임사의 위세가 심상찮다.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1일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를 이 플랫폼을 통해 북미, 유럽, 남미 등 160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그런데 기대 이상의 폭발적인 성과가 나왔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이틀 만에 동시 접속자 수 132만명을 기록했다. 스팀이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후 2주가 지난 시점에도 일 최고 접속자 120만명을 유지하며 여전히 가장 많은 게이머가 찾는 게임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호성적은 스마일게이트가 미국 유통 업체 아마존과 손을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높은 게임성과 아마존의 서비스 노하우가 시너지를 내면서 게이머들의 구미를 당겼다는 평가다. 정식 출시 전 진행한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단계부터 신규 가입자와 동시 접속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아마존은 론칭 직전 서버를 1.5배 증설하는 등 떠밀려오는 ‘이용자 파도’를 감당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로스트아크는 2018년 11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게임이다. 이후 4년여 동안 높은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며 RPG 게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골수 층’을 두텁게 쌓았다. 이번에 글로벌 출시 후 리뷰 코너에서 한 게이머는 “한국에서 수년간 패치 라인업이 충분히 검증됐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게이머는 “게임 눈높이가 매우 높은 한국에서 오래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해볼 만한 이유가 된다”고 적었다. 1000시간 이상 플레이했다는 한 게이머는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로운 여행을 할 수 있다. 만렙(50레벨) 달성 후 다양한 엔드 콘텐츠의 진행이 매끄럽고 재밌다”고 썼다.

지난달 12일 무료 전환한 PC 배틀로열 게임 ‘배틀그라운드’ 또한 스팀 플랫폼 상위권에서 선전 중이다. 이 게임은 2017년 12월 첫 출시 당시 332만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후 수년간 독보적인 1위를 달리며 한국 게임의 위상을 높였다.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후 스팀 기준 5년 연속 수익 톱 셀러(top seller)에 선정되는 등 세계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무료 전환 후 최대 접속자 수 66만명에 육박하며 실시간 이용자 수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무료 전환 전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2월 중하순 기준 이용자 수 20~80만을 오가며 3~5위를 오가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