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혔던 안 후보는 중도·보수층을 놓고 경쟁하는 윤 후보 견제에 주력했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괴롭혔다. 심 후보는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보다 선명한 입장을 취하면서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안 후보는 “한국은행은 금리를 올리는 반면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 등 확장 재정을 펴는데 완전히 엇박자”라며 “왜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에만 생기느냐”고 윤 후보에게 물었다. 윤 후보는 “코로나19 손실 보상이라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이 부분에 대해 제1야당의 고민이 부족한 것 아닌가 싶다”며 “제가 그래서 코로나19 특별회계를 말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계속 추경으로 땜질하는 것은 국가 재정을 누더기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또 윤 후보가 경제 비전으로 밝힌 ‘디지털 데이터 경제’에 대해 “핵심이 뭐냐”고 캐물었다. 윤 후보는 “네트워크 구축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그건 하드웨어 쪽이지, 데이터 인프라는 아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답할 때 고개를 ‘절레절레’ 좌우로 흔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MB(이명박 전 대통령) ‘747’ 공약 이후 15년 만에 외형적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며 “성장만 외치는 ‘MB아바타 경제’ 갖고 미래를 열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또 “이 후보는 평소 보유세 강화를 무척 강조했는데 민주당이 종합부동산세 감면할 때 한마디도 안 했다. 왜 침묵했느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당 정책들에 대해 지자체장으로서 말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심 후보는 이어 “세금 내라는 것도 필요하면 당당하게 국민들에게 말하라”며 “토지 배당은 국토보유세고 탄소 배당은 탄소세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문동성 구승은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