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장동 녹취 들어봤나” VS 尹 “이재명 게이트 아니냐”

입력 2022-02-22 04: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두 후보는 대장동 의혹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이 후보가 김만배 녹취록을 거론하며 “검사의 양심으로 누구를 의심해야 하나”라고 묻자 윤 후보는 “당연히 후보님을 의심하죠”라고 받아쳤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TV토론에서 ‘정치 보복’ 논란과 ‘대장동 의혹’ 등을 놓고 전방위로 충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에서 윤 후보의 ‘적폐 청산’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경제를 고민한다면서 ‘정치보복을 하겠다, 검찰을 키워서 국물도 없다(없게 하겠다)’는 소리를 하면서 국민을 갈등하게 하고, 증오하게 하면 민주주의의 위기가 경제의 위기를 불러온다”고 말하며 윤 후보를 공격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을 언급하면서 “사드를 불필요하게 배치하겠다는데, 어디에 배치할 것이냐”고 몰아세웠다. 이 후보는 이어 “(윤 후보가) 선제타격을 (언급)하니까 한반도 리스크가 올라가서 미국이 지금 전쟁 위협을 걱정하지 않느냐”며 “이런 게 바로 경제를 망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거론하며 반격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나 경기지사 시절 한 부정부패에 대해 제대로 법을 적용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라며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지사 법인카드 횡령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말을 안 하는데, 여기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하게 책임지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미리 준비한 손팻말을 꺼내 들며 윤 후보에 맹공을 가했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이라는 제목의 팻말을 들고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이게 녹취록이다”라며 녹취록 내용을 읽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라며 “제가 듣기론 녹취록의 끝에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것이 어떠냐”고 받아쳤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거짓말을 한다”면서 “허위 사실이면 후보를 사퇴하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또 이른바 ‘대장동 그분’과 관련해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라는 것이 확인돼서 보도가 나고 있는데, 윤 후보가 아무 근거 없이 그분이 이재명을 가리킨다고 했고, 국민을 속인 것인데 사과할 생각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범죄자들끼리 자기들끼리 떠들고 녹취한 얘기에 대해 저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업은) 3억5000만원을 들고 들어간 사람이 1조원 가까운 수익을 번 것이고, 설계자와 승인권자, 수용권자가 바로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였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범죄집단에게 저는 피해를 줬고, 윤 후보 가족은 집을 팔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제정책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국가가 개인에게 떠넘긴 책임을 국가가 져야 한다”며 “추후 추가경정예산과 긴급재정명령 등을 통해 책임지고 향후 손실은 100% 확실히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방역이라는 공공정책으로 인해 손실을 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헌법상 손실 보상 개념으로 확실하고 신속하게 보상해야 한다”면서도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정부가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욱 강보현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