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식시장 호황에 금융보험업 근로자 평균 소득이 66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비해 숙박·음식점업 종사자의 평균 소득은 163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320만원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금융보험업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6.8% 늘었다. 주식시장 호조에 전년도 평균 소득이 가장 높았던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공급업을 제쳤다. 이에 비해 숙박·음식점업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163만원으로 가장 낮아 금융보험업 종사자와의 임금 격차가 4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숙박·음식점업은 전년 대비 평균 소득 증가율이 13.2%로 높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줄어 평균 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는 공공일자리, 운수·창고업 소득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공행정 소득은 5.9% 줄어든 360만원이었다. 공공부문 일자리가 늘면서 평균 임금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운수·창고업 소득은 305만원으로 0.3% 감소했다. 항공사 직원들의 무급 휴직과 택배 수요가 많아져 육상운송업 근로자가 늘어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20년 임금 근로 일자리에서 일한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320만원으로, 전년 대비 3.6%(11만원) 증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소득의 중간값을 나타내는 중위소득은 242만원으로 집계됐다. 임금근로자 4명 중 1명(24.1%)은 150만원에 못 미치는 월급을 받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이 52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경우 월평균 소득이 259만원으로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성별 임금 격차도 여전했다. 남성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71만원으로 247만원을 받는 여성보다 소득이 약 1.5배 많았다. 월평균 소득이 150만원 미만인 근로자 비중도 여성(28.9%)이 남성(20.6%)보다 많았다. 같은 대기업에서도 남성의 월평균 소득은 599만원, 여성은 370만원으로 임금 차가 컸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