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초과 이익, 강북 발전에 쓰면 윈윈”

입력 2022-02-22 04:07

정순균(사진) 서울 강남구청장은 “10대 경제 대국의 대표도시인 강남은 강남답게 개발해야 한다”며 “강남 재건축 초과 개발 이익을 환수해 지역 사회간접자본(SOC)이나 강북 발전에 나눠 쓰면 ‘윈-윈’”이라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2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강남이 재건축이 전혀 안 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강남 전체 300여개 아파트 가운데 30년 이상 아파트가 83개, 그 중 74개가 그동안 재건축 사업이 완료됐거나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을 활발히 한다고 집값이 천정부지로 솟지 않는다”며 “집값만 우려해 억제할 것이 아니라 초과이익을 공공기여 등으로 환수해 지역 SOC나 강북 발전에 나눠 쓰면 윈-윈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최근 강남에 350억원짜리 빌라가 한 채 나왔는데 미국 뉴욕 맨해튼 등 처럼 수백억원짜리 아파트나 고급 레지던스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강남에는 코엑스 앞 지하도시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수서 역세권개발 등 이른바 ‘백년대계 7대 사업’이라 불리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정 구청장은 “이런 사업은 하나만 진행돼도 일반 자치구 전체가 매달려야 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맨해튼, 중국 상해 푸둥,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과 경쟁할 수 있게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역세권을 개발하고, 테헤란로·도산대로·영동대로 뒷길에 밀집한 저밀도 저층 건물도 개발해야 한다. 그렇게 해 국제도시의 품격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초의 강남구청장인 그는 “보수 텃밭에서 민주당 구청장이 처음 나오니까 강남 구민 사이에 두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구민이 원하는 것에만 충실히 임기를 다해왔고, 그것만으로 성공적이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구의원까지 여당 출신, 야당 출신을 따지는 정파성이 있는데 기초단체장에 한해서는 정당 공천제를 폐지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강준구 김이현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