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IQ교육보다 인성교육에 치중하라

입력 2022-02-22 04:02

지난해 말에 3남(피터 현, 한국명 현상진)이 미국 연방 법무부 차관보(법제처장)에 지명됐다. 이 뉴스가 보도된 후 많은 분이 축하와 함께 자녀교육의 비밀을 듣고 싶어 했다. 현재 미국 교포의 많은 자녀가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한다. 그러나 그들이 미 주류사회에 들어가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약 70%가 탈락된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한인 부모들이 자녀의 IQ교육에만 열심이고 인성교육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아버지, 미국에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아요. 그중에 누구를 선택할지는 인성교육에서 결정이 납니다.” 아들의 말이다. 그렇다면 필자는 아들의 인성교육을 어떻게 시켰는가.

필자는 유대인 교육 전문가다. 유대인 랍비 가정의 안식일에 참석한 후 가장 크게 깨달은 건 자녀는 육신의 아버지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형상을 닮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유대인 가정의 아버지처럼 아들들 교육을 아내나 교회 혹은 학교에만 맡기지 않고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가정에서 칠판을 사다 놓고 한국인의 인성교육과 유대인을 모델로 한 성경적인 쉐마교육을 시켰다. 필자가 연구했던 구약의 지상명령, 성경적인 가정성전, 어머니 교육, 성교육, 효교육 및 고난의 역사교육 등을 계속 가르쳤다.

아버지의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아내, 자녀들과 쌍방 대화로 소통하는 자비로운 아버지로 변했다. 그 후 아들들은 아버지를 이해하고 닮기 시작했다. 유대인 부모가 자녀들에게 세계 어디를 가나 유대인의 정체성을 가지게 하는 것처럼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게 한국인으로 키웠다. 한국인 가족의 가치관과 전통적인 수직문화(뿌리교육)를 가르쳤다. 유대인이 고난의 역사교육을 강조하는 것처럼 한국의 고난의 역사도 많이 가르쳤다. 아들들을 자주 한국에 데리고 나와 고난의 역사 현장을 탐방했다.

유대인이 성공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하나님이 그들을 광야의 고난 현장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고난은 인간을 일찍 철이 들게 한다. 그리고 자립심을 키워준다. 그래서 일부러 아들들에게 고생을 시켰다. 어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켰다. 신문 배달도 시켰다. 고난은 축복의 전주곡이다. 반면 풍요는 저주가 될 수 있다. 자녀교육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이들에게 이렇게 권한다. “자녀들을 가난하게 키우세요. 그리고 효를 가르치세요. 그러면 70%는 성공합니다.”

그리고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약자를 배려하고 돕는 교육을 시켰다. 미국의 불쌍한 홈리스들을 돕게 했다. 피터는 법대 대학원에 다닐 때 1년을 쉬면서 한국에 나와 S대학에서 한글을 배우며 탈북자 선교회에서 북한의 인권운동을 위해 1년 동안 자원봉사했다. 반면 학교교육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1등을 권하거나 일류대학에 들어가라는 말은 거의 하지 않았다. 학원에도 보내지 않았다. 공립학교를 보냈다. 필자는 학부모들에게 IQ교육보다는 인성교육에 치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현용수 쉐마교육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