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내 길 가겠다” 단일화 결렬 선언… 전문가들 “영향력 제한적”

입력 2022-02-21 04:09
국회사진기자단

3·9 대선을 17일 앞둔 20일 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결렬을 전격 선언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이제부터 저의 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를 향해 “정권교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번 대선의 막판 최대 변수로 거론됐던 야권 단일화가 좌초될 상황에 직면하면서 대선 판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꺼낸 지 1주일 만에 자신의 제안을 거둬들였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계속 밝히면서 안 후보를 자극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안 후보와 사이가 좋지 않은 이 대표가 언론에 혼자만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단일화 논의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단일화 협상 여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안 후보로서는 완주에 따른 결과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하고 완주하더라도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외과 교수는 “한때 상승 국면을 탔던 안 후보 지지율이 이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면서 “안 후보로 인해 중도·보수층의 표가 분산돼도 대선 판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재호 이상헌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