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 띄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대선 쟁점 급부상

입력 2022-02-21 04:05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띄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이슈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광주 유세에서 언급했던 지역 공약이 선거전의 주요 쟁점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공약이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홀대론’과 맞물려 호남지역 표심을 얻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 유세에서 “광주시민들께서는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을 아주 간절히 바라고 계시다”며 “그런데 복합쇼핑몰 유치를 민주당이 반대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반대한 적 없다”며 “이용섭 광주시장이 이미 복합쇼핑몰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반발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윤 후보 발언을 두고 “편 가르는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19일 경남 김해에서도 광주 복합쇼핑몰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광주시민을 위해 복합쇼핑몰을 짓겠다고 하니 민주당에서는 증오를 이용한 포퓰리즘이라고 한다”며 “그 사람들 눈에는 자기들이 집권하는 것 외에는 국민도 민생도 없다”고 비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20일 KBS에 출연해 “광주의 먹고사는 문제를 다루겠다는 것은 갈라치기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수많은 지역 공약 중 하나로 몇 번 언급되고 말 줄 알았던 광주 복합쇼핑몰 공약이 민주당과의 공방 주제로 번지는 것이 국민의힘 입장에선 나쁠 리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민주당이 오히려 ‘편 가르기’ 등 이념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서 실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광주 복합쇼핑몰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민주당 때리기가 과해질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김칫국을 마시면 안 된다”며 “광주의 정서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