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산인프라코어-삼성물산 ‘성토작업 무인화 기술’ 개발 맞손

입력 2022-02-21 04:06

지난달 말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을 기점으로 건설 현장에선 무인화, 자동화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 건설 현장에 사람 대신 로봇 등을 투입함으로써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현대제뉴인(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지주사)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현장에 자동화, 무인화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업체인 삼성물산과 손잡았다. 두 회사는 지난 18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본사에서 ‘건설 자동화·무인화 기술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두 회사의 이번 MOU는 성토작업(흙을 운반해 지반 위에 쌓는 작업)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불도저, 다짐롤러 등의 장비 무인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019년 시연에 성공한 무인화 기술인 ‘컨셉트-엑스’(사진)를 활용해 무인화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토목공사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관제 기능이 포함된 시공, 공정 계획과 다수의 무인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두 회사가 추진하는 성토작업 무인화 기술은 토공작업에 비해 환경이 정형적이고, 작업패턴이 비교적 단순해 이른 시일 내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대규모 댐, 공항, 택지개발, 도로 및 철도 공사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을 계기로 무인화, 자동화 기술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술 개발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