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봄맞이 골프·캠핑 인구 잡기에 분주하다. 백화점 업계는 20~30대 젊은 골프 인구를 공략하기 위해 MZ세대 취향의 브랜드 유치에 나섰다. 대형마트에서는 본격적인 캠핑용품 판매가 시작됐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골프 인구는 5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0~30대 젊은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골프웨어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증 문화에 익숙한 20~30대 골퍼들이 골프웨어의 기능성뿐 아니라 스타일과 디자인을 중시하면서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최초로 ‘아페쎄’(A.P.C)와 스위스 럭셔리 브랜드 ‘필립플레인’의 골프 의류 매장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웨어 매출 신장률은 56.3%이고 연령별로는 30대(68.9%), 40대(66.6%), 20대(64.6%) 순으로 매출 증가세가 높게 나타났다.
롯데백화점도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와 체험형 콘텐츠를 대거 도입했다. 지난해 9월 새로 단장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골프매장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지난해 골프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7% 신장했다.
골프 가방도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골프 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8%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골프 입문자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골프 가방 매출이 증가한 것도 매출 신장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실점은 최근 1억원에 육박하는 이태리 직수입 브랜드 ‘까라또’의 프리미엄 골프백 세트 주문 제작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캠핑 열기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따르면 지난해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캠핑인구가 700만에 이르고 캠핑용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트레이더스는 캠핑용품 진열·판매 시점을 이달 중순으로 앞당겼다. 통상 유통업계의 캠핑용품 연중 판매 시작 시기는 3월이었는데 한 달가량 앞당긴 셈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트레이더스의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3% 급증했다. 캠핑용품 연중 매출 가운데 3월 매출 비중은 2020년 5% 수준에서 지난해 12%로 2배 넘게 뛰었다. 송재희 트레이더스 시즌MD 바이어는 “거리두기가 가능한 캠핑 수요가 코로나 이후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