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전세계 TV 절반 장악… QLED·올레드 업고 1·2위

입력 2022-02-21 04:02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판매된 TV 2대 중 1대는 한국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TV 출하량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그치는 등 감소세임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선전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설치된 네오 QLED TV 앞에서 16년 연속 글로벌 시장 1위 달성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점유율 29.5%를 기록하며 1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LG전자는 18.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두 업체의 합은 전체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48.0%였다.

그 뒤를 일본 소니(9.5%), 중국 TCL(8.0%), 하이센스(6.8%) 등이 이었다. 중국 업체들이 LCD 시장을 중심으로 저가 공세를 이어갔지만, 한국 기업들이 QLED·OLED(올레드)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순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주력상품인 QLED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고 봤다. 삼성 QLED TV는 2017년 출시 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5년 만에 누적 판매량 26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만 943만대가 판매됐다. QLED TV의 선전으로 ‘프리미엄 시장’으로 불리는 2500달러(약 300만원) 이상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2.1%, 80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4.9%의 점유율을 보였다. 전체 시장에서 QLED가 차지하는 비율도 44.5%로, 2019년 이후 4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보르도 TV’로 1위에 오른 후 2009년 LED TV, 2011년 스마트 TV, 2017년 OLED TV 등 새로운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퀀텀 미니 LED를 적용한 네오(Neo) QLED와 마이크로 LED를 내놨다.

미국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상영되고 있는 LG전자 올레드 TV 광고. LG전자 제공

LG전자도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 TV의 흥행에 힘입어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G 올레드 TV의 출하량은 404만8000대로 직전 연도인 2020년보다 2배 늘었다. LCD TV를 포함한 전체 출하량은 2733만2000대로 매출과 출하량이 모두 증가했다. LG 올레드 TV의 평균판매단가(ASP)는 1861.7달러로 LCD TV(507.7달러)의 3배 이상이다. 올레드 TV 시장의 지난해 출하량은 652만5000대로, 직전 연도보다 약 80% 성장했다. 올레드 TV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옴디아는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이 800만대에 이르며 비중이 12.7%(금액 기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올레드 TV의 비중은 42.1%까지 올라가며 QLED TV 출하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020년보다 1193만2000대 줄어든 2억1353만7000대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늘어났던 TV 수요가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피크아웃’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