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어제 17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막을 내렸다. 전 세계 91개국에서 참가한 5000여명의 선수단은 선의의 경쟁으로 코로나 팬데믹에 지친 지구촌을 겨울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6개 종목, 13개 세부 종목에 60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은 금 2·은 5·동 2로 당초 목표했던 메달 종합순위 15위권 진입을 달성했다.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으로 끝까지 선전을 펼친 국가대표 선수단이 자랑스럽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중국 당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의 인권 탄압 등으로 개막 전부터 논란이 많았었다. 이를 문제 삼아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하는 등 정치에서 자유로워야 할 올림픽을 정치화하는 나쁜 선례를 하나 더 추가했다. 설상가상 올림픽 성공을 시진핑 국가주석의 세 번째 임기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중국 당국의 무리한 성적지상주의는 공정한 경쟁을 생명으로 하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 쇼트트랙을 비롯한 여러 종목에서 편파 판정으로 메달 색깔이 바뀌는 일이 적지 않았다. ‘중국전국체육대회’라는 비판이 쏟아진 이유다.
도핑이 적발된 러시아올림픽선수단 피겨스케이트 선수의 출전 또한 베이징올림픽의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납득할 수 없는 스포츠중재재판소의 이 같은 결정은 외려 도핑을 장려하는 비극적 결과를 가져올 게 분명하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은 대단하다. 때론 국민을 하나로 묶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이번 올림픽도 그랬다.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경기에 국민은 열광했다. 다만 빙상종목에 비해 성적이 저조한 설상종목에 지원과 관심이 부족했던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설] 진한 감동 선사한 올림픽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낸다
입력 2022-02-21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