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 우려 속 우크라-반군 간 포격 빈발… 전쟁 공포 고조

입력 2022-02-19 04:03
우크라이나 북부 리브네에서 16일(현지시간) 열린 군사 훈련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전차가 포격하며 불을 뿜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17일 오전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에 박격포 등을 동원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놓고 러시아와 서방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 포격이 빈발해지면서 전쟁 공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18일(현지시간) 오전 5시30분 분리 지역의 페트리브스케 마을을 포격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DPR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 동남부 돈바스 지역에서 분리주의자들이 2014년 독립을 선포한 미승인 국가다. 같은 시기 독립을 선언한 또 다른 자칭 반군 공화국 루간스크에서는 이날 아침 박격포 공격이 여러 차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 주장대로라면 우크라이나 측이 이틀 연속 수차례 포격을 퍼부으며 도발해왔다는 얘기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오히려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부군은 전날 우크라이나 반군 지역 인접 마을인 스타니차 루간스카가 포격을 받아 유치원이 부서지고 성인 민간인 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도 반군이 네 차례 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키예프(우크라니아 정부)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은 8년간 전쟁을 했고 양측 간 휴전은 일상적으로 위반됐지만 이번 주 들어 교전 강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아마도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분리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인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라며 “바로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하려고 할 수 있다고 서방 관료들이 경고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도 “러시아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과 우크라이나 간 최전선에서 포격이 급증하며 러시아에 침공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해설했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러시아 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도네츠크와 루간스크를 독립국가로 승인할 것을 요청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미국 상원은 17일 우크라이나 지지와 함께 러시아의 공격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