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DJ가 꿈꾼 나라 내가 완성”… 尹 “박정희,경제·사회에 혁명”

입력 2022-02-19 03:0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1박2일 일정으로 호남과 영남을 각각 찾았다. 두 후보 모두 ‘텃밭’인 이들 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어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을 맞아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전남 순천 연향패션거리 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포옹하며 '원팀'을 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오전 전남 순천과 목포, 나주를 거쳐 오후에는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순천 연향패션거리를 찾아 “우리 현대사에서 민주주의와 진보를 이끌어낸 곳이 바로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생 인권과 평등 그리고 평화가 보장되는 나라를 꿈꿨다”며 “제가 그 나라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호남 유권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윤 후보를 깎아내렸다. 이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평생 핍박을 당하면서도 정치 보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켰다”며 “그런데 어느 역사에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 보복을 하겠다고 그러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소중하게 목숨 바쳐 만들었던 민주공화국이 검찰 왕국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며 “3월 9일이 지나고 5·18 묘역에 어떤 대통령이 참석하게 될지 상상해보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목포 평화광장 유세에선 코로나19 방역 완화 방침을 제안하며 ‘유연한 리더’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 후보는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뀌어야 한다”며 “3차 접종까지 했으면 초기의 원천봉쇄 방식이 아니라 자정까지 영업하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참배를 마친 뒤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윤 후보는 경북 상주와 김천을 거쳐 구미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오후에는 지역 의원들과 대구 동성로에 집결해 보수 표심에 호소했다.

윤 후보는 생가에서 “박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행하고 새마을운동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뤄냈다”고 추켜세웠다. 현장에는 100~200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윤 후보를 열렬히 환호했다. 대선 경선 중이던 지난해 9월 생가를 방문했다가 우리공화당 관계자 등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반발로 문전박대를 당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가 구미에서 직접 윤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때리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했다.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며 공격 수위도 한층 끌어올렸다. 윤 후보는 “2년 전 대구에서 코로나가 시작됐을 때 이 사람들 뭐라 그랬는가. 대구 손절한다, 봉쇄한다 하지 않았는가”라며 “우리 지역민들이 일치단결해서 의료인들과 이 코로나19를 극복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보다 민주당 정권에서 주 36시간 이상의 좋은 일자리는 더 줄었다.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천 유세에서는 “성남의 대장동 사건을 알 것”이라며 “워낙 유명해서 아마 그 대장동의 썩은 냄새가 김천까지 진동하지 않았나 싶다”고 비꼬았다. 이어 “3억5000만원 들고 들어가서 1조원을 들고 나오는, 대장동 부패 세력의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돌연변이 정당을 우리 경북인께서 일치단결해 강력한 심판을 해달라”고 외쳤다.

안규영 기자, 광주=박재현 기자, 대구=이가현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