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에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18일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다. 이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호남을 찾은 건 처음이다. 지지율 격차를 공고하게 다지려는 윤 후보도 텃밭인 영남을 방문해 보수 표심에 호소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 지지율은 41%, 이 후보 지지율은 34%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7%포인트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지난 8~10일 갤럽의 직전 조사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후보는 당시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윤 후보는 4%포인트 상승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전국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후보는 지지율 40%, 이 후보는 31%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9%포인트다. 지난달 7∼9일 진행된 직전 조사에 비해 윤 후보는 5%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4%포인트 하락했다. 두 후보는 당시 조사에서 동률이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에 대해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야권 단일화 이슈 이후 그쪽(야권)으로 국민 관심사가 모이면서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흐름보다 사전투표 3~4일 전 판세가 더 중요하다. 그때부터 부동층이 결집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도 “윤 후보가 어디까지나 조사 상 우위이고 실제 투표 결과 얼마든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만큼 굉장히 조심하고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가 대선 막판 가장 큰 변수로 꼽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완주 의지를 다졌다. 그는 ‘유세 버스 사고’로 숨진 지역 선대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우리 모두가 추구했던 그 길을 향해 강철같이 단단하고 굳건하게 가겠다”며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19일부터 선거 운동을 재개한다.
안 후보 발언은 정치권 일각의 ‘사퇴 후 단일화’ 전망을 일축하고 완주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극적 담판’에 의한 단일화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