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균열 조짐… 이-윤, 텃밭서 주말 세대결

입력 2022-02-19 04: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초박빙’ 구도가 흔들리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에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18일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다. 이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호남을 찾은 건 처음이다. 지지율 격차를 공고하게 다지려는 윤 후보도 텃밭인 영남을 방문해 보수 표심에 호소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 지지율은 41%, 이 후보 지지율은 34%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7%포인트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지난 8~10일 갤럽의 직전 조사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후보는 당시보다 2%포인트 하락했고 윤 후보는 4%포인트 상승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전국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후보는 지지율 40%, 이 후보는 31%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9%포인트다. 지난달 7∼9일 진행된 직전 조사에 비해 윤 후보는 5%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4%포인트 하락했다. 두 후보는 당시 조사에서 동률이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북 김천역 광장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브이(V)'자를 그리며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에 대해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야권 단일화 이슈 이후 그쪽(야권)으로 국민 관심사가 모이면서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흐름보다 사전투표 3~4일 전 판세가 더 중요하다. 그때부터 부동층이 결집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도 “윤 후보가 어디까지나 조사 상 우위이고 실제 투표 결과 얼마든지 다르게 나올 수 있는 만큼 굉장히 조심하고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가 대선 막판 가장 큰 변수로 꼽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완주 의지를 다졌다. 그는 ‘유세 버스 사고’로 숨진 지역 선대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우리 모두가 추구했던 그 길을 향해 강철같이 단단하고 굳건하게 가겠다”며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19일부터 선거 운동을 재개한다.

안 후보 발언은 정치권 일각의 ‘사퇴 후 단일화’ 전망을 일축하고 완주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극적 담판’에 의한 단일화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