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저 내달 초 입주 예상”

입력 2022-02-18 04:04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 17일 지지자들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퇴원 후 입주할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매입금액을 완납하고 취득세까지 신고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국민일보 취재 결과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와 청와대 경호처가 대구 사저를 찾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한 취득세 3억여원이 달성군에 신고됐다. 취득세 신고는 잔금을 지불하고 주택 계약을 마무리했다는 의미다. 유 변호사는 한 달 전 대지면적 1676㎡, 연면적 712㎡ 규모의 전원주택을 25억원에 계약하고 계약금 2억5000만원을 먼저 지불했었다.

사저 매매대금 완납까지 이뤄지자 지역에선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입주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변호사는 이날 지인 4~5명과 함께 사저 인근 카페를 방문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퇴원 및 입주 시기에 대해 “퇴원 날짜는 병원이 정하는 거지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3월 초로 예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사저 건물 내부 도면을 받으러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전엔 경호처 관계자들이 사저를 찾아 내부 시설을 점검했다. 다른 관계자들은 달성군청에서 김문오 달성군수 등을 만났다. 달성군은 사저 주변 도로 상황과 CCTV 현황 등을 설명했다. 김 군수는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 주민과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법률상 박 전 대통령의 경호 기한은 3월 끝난다. 하지만 경호처장 판단에 따라 경호를 계속 연장할 수 있다. 경호처는 박 전 대통령 경호를 5년 더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동 신축에 대해서도 검토 중으로, 추가 답사와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사저에는 여전히 많은 지지자들이 찾아왔다. 현관문이 열리자 집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구경하는 사람도 있었다. 주변에는 환영 현수막 수십개가 걸려 있었고, 담장 앞에 화환도 놓여 있었다. 달성군도 사저 주변 정비를 벌이고 있다. 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은 담장 바로 옆 가드레일을 지난 16일 철거했다. 달성군은 간이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 설치도 검토 중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